운케이의 불상 ― 염원의 공간, 고후쿠지 호쿠엔도
본관 특별5실 2025년 9월 9일(화)~2025년 11월 30일(일)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고후쿠지 절 경내 북서쪽에 있는 호쿠엔도는 721년 후지와라 노 후히토 등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건립되어, 1046년과 1180년 2번의 화재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중 1180년 난토야키우치(헤이시 정권에 반하는 사찰 세력을 소탕한 사건)로 인한 화재는 그 피해가 막대해 재건에 오랜 기간이 소요되어 1210년 무렵 완성되었습니다. 이때 호쿠엔도에 안치하는 불상을 운케이와 그 일문이 제작하여 1212년 무렵 완성되었습니다.
완성된 불상 중 오늘날까지 전해오는 미륵여래상과 무착보살상, 세친보살상은 강인하고 사실적인 표현을 겸비하면서도 고요하고 차분한 형세로 운케이가 말년에 도달했던 예술적 경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 고후쿠지 절 경내 주콘도에 안치된 사천왕상이, 소실되었다고 오랫동안 전해지는 호쿠엔도의 사천왕상이라는 학설이 지지받고 있습니다. 사천왕상의 화려한 장식과 당차고 훌륭한 조형은 운케이 일문의 작품으로 보기에 충분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호쿠엔도의 미륵여래상과 무착보살상, 세친보살상, 그리고 주콘도의 사천왕상을 함께 전시하여 가마쿠라 부흥 시대 호쿠엔도의 모습을 재현합니다. 미륵여래상은 2024년도에 수리한 후 첫 공개이며 고후쿠지 절 밖으로 외출하는 것은 60년 만의 일입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시고 운케이 최고의 걸작이 자아낸 염원의 공간을 만나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