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 9실
2020년 2월 26일(수) ~ 2020년 4월 19일(일)
노(能)는 무로마치시대에 간아미(観阿弥), 세아미(世阿弥) 부자가 집대성한 가무극입니다. 귀신과 신, 여성 등 모든 역할을 남성이 연기했기 때문에 노 특유의 가면이 발달했습니다. 예를 들어, 젊고 풋풋한 여성을 나타낸 '고오모테(小面)', 아이를 잃은 중년 여성을 나타낸 '후카이(深井)'와 '샤쿠미(曲見)', 천상 세계에 사는 여성의 영롱함을 나타낸 '조온나(増女)', 질투에 휩싸인 여성을 나타낸 '한냐(般若)' 등 감정과 연령을 섬세하게 나누어 표현합니다. 노는 무사 문화의 중요한 요소로서 연중행사에 동원되었고, 다이묘(大名, 지방 영주) 가문은 가라오리(唐織), 아쓰이타(厚板), 긴란(金襴), 니시키(錦) 등 고급 직물의 호화찬란한 의상을 주문했습니다.
한편, 에도시대에는 이즈모노 오쿠니(出雲阿国)가 교토에서 선보인 가부키 춤이 민중의 마음을 사로잡아, 가부키(歌舞伎)라는 새로운 예능이 발전했습니다. 가부키 또한 남성만 무대에 오를 수 있는데, 노와는 달리 가면을 쓰지 않고 화장으로 다양한 역할을 연기합니다. 의상은 두툼한 자수로 대담하고 자유분방한 디자인을 표현합니다. '가부쿠(かぶく、기발한 행색이라는 뜻이 있음)'라는 말에 알맞게 선명한 색채와 화려함이 눈길을 끕니다.
이 전시실에서는 노와 가부키를 중심으로, 무악舞楽이나 교겐(狂言)과 같은 일본 전통 예능의 가면과 의상을 전시합니다. 무대를 상상하며 관람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