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 12실
2020년 1월 2일(목) ~ 2020년 3월 22일(일)
옻칠은 윤기가 있고 방수성이 뛰어나며, 열과 산알칼리에 견딜 정도로 견고한 천연 도료입니다. 일본에서는 오랜 옛날 조몬시대 전기부터 사용되었지만, 본격적으로 완성도 높은 칠공예품이 만들어진 것은 아스카, 나라 시대 이후입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칠공예 장식 기법인 '마키에(蒔絵)'가 독자적으로 발전했습니다. 마키에는 옻칠로 문양을 그리고, 그 위에 금속 가루를 뿌려서 무늬를 표현하는 기법입니다. 나라시대에 시작되었으며, 헤이안시대에는 마키에 가루 제조법이 확립되면서 면밀한 문양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후 가마쿠라시대에는 무늬를 도드라지게 하는 다카마키에(高蒔絵) 기법이 개발되어 마키에 특유의 입체적인 표현이 가능해졌습니다. 무로마치시대에는 더욱 정교하게 발전하여 여러 기법을 조합한 복잡한 표현이 등장했습니다. 아즈치 모모야마시대에는 마키에 수요가 증가하여 단순한 무늬가 유행했는데, 에도시대에 접어들어 다시 전통적이고 복잡한 마키에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 개성적인 제작 분위기가 고조되어 혼아미 고에쓰(本阿弥光悦)나 오가타 고린(尾形光琳), 오가와 하리쓰(小川破笠) 등 참신하고 독특한 마키에 작가들이 등장했습니다.